수익성 악화...저물어가는 면세점

 

[컨슈머뉴스=정진영 기자] 지난 2015년 11월 호텔롯데월드점 면세특허를 따냈던 ㈜두산이 4년만에 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그룹은 29일 이사회에서 면세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두산타워 면세사업장의 영업을 2020년 4월 30일 정지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4059억원이다. 

두산과 한화가 면세점 사업자가 된 지난 2015년 이후 서울 시내 면세점은 6개에서 13개까지 늘어났을 만큼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메르스 여파 등의 악재가 쌓이고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월 한화가 여의도 한화갤러리아63 면세점 사업을 접을 때도 1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면세점 사업은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말로 심경을 밝혔다.

이쯤 되자 정부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관세법을 개정해서 면세사업자를 확대하는 무리수를 두며 6개(2015년)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을 13개로 늘리는 과정에서 중장기적 전망을 잘못 예측한 정책의 실패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남은 사업자들이다. SM면세점, 동화면세점이 매년 100억원 이상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장했던 중소사업자들의 활로를 뚫어주는 일은 더욱 요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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