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와 관련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다"며 "경제는 버려진 자식이고 잊혀진 자식인가"고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이날 박 회장은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열린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이 같이 말하며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과 관련 여야 가릴 것 없이 몰입된 현 사태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이날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건과 관련해 국회가 파행상황이지만 여야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을 것"이라며 "조 장관 사태가 아니더라도 20대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던 기억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모두가 총력 대응이 필요한데 경제 이슈를 놓고 논의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요국의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사우디 유전 공격에 따른 유가 변동성 등 대외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기업들의 단기적인 비용 상승이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음에도 경제해법에 대한 논의는 실종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생긴 대외적 어려움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선택지는 별로 없다"며 "내부에서 해야 할 일들을 빨리 처해 대외적 위험을 상쇄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가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내용면에서 살펴보면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적 경제 성장에 대해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7%나 감소했다"며 "그나마 재정의 역할로 경제 하방을 방어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민간 기여율이 낮으면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규제를 풀기 위해 법 개정을 촉구했지만 별달리 달라 진게 없다"며 "20대 국회 들어와서 제대로 열린 적이 있냐. 입법을 다루는 국회가 역할을 못한 지 굉장히 오래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전국상의 회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도 참석해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대한상의 측은 "회장단은 악화되는 대외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경제 시스템의 내부를 점검하고 개혁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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