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하는 고객에게 회사는 “고객과 개인의 문제”라 선그어... ‘회사 신뢰도 추락’

▲ 웅진코웨이
▲ 웅진코웨이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살균을 위해 고객의 집에 방문한 웅진코웨이 출장 관리사가 방에서 홀로 작업 중 고객의 귀중품을 절도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지난 14일 청와대국민청원에는 ‘(웅진코웨이) 렌탈케어 서비스 중 직원의 절도 미수 혐의, 대응에 억울합니다’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 A씨는 웅진코웨이 매트리스 렌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다.
  
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웅진코웨이 출장 관리사는 살균을 위해 A씨의 집에 방문했다. A씨는 케어할 매트리스가 있는 방으로 기사를 안내하고 아이와 거실에 나와있었다.
  
청소가 너무 오래걸린다는 느낌을 받은 A씨가 방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출장 관리사는 한 손으로 청소기를, 다른 한 손으로는 서랍장을 뒤지고 있었다. 이 서랍장에는 순금, 상품권, 결혼 예물 등이 있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즉각 출장 관리사에게 집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고, 이후 방에 들어가 다시 확인해보니 귀중품 서랍, 속옷 서랍 포함 모두 열려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 웅진코웨이 청와대국민청원
▲ 웅진코웨이 청와대국민청원

하지만 문제는 웅진코웨이의 대응이다. A씨는 회사 측에 연락해 정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자사는 그렇게 직원 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니 잘못이 없고 절도 미수가 사실이라면 개인과 개인이 해결할 문제다”라고 대응했다. 웅진코웨이는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A씨는 “웅진코웨이에 바란 것은 어느 물질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그저 죄송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다”라고 밝혔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웅진코웨이는 언론의 취재가 들어가자 태도를 바꿨다. 웅진코웨이는 YTN에 “이번 일을 계기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서비스 관리를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이번 사건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까지 예약한 상태다. A씨는 “나에겐 단순 절도 미수로 끝난 일이 아니다. 아직도 공포 속에 생활하고 있다”며 “만 명이 넘는 가정 방문 케어 근무자가 있다고 알고 있다. 나와 같은 일을 다른 소비자가 겪지 않길 바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웅진코웨이 측의 변화를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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