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오영주 기자] 국내 유통되고 있는 식품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일 국민 다소비 식품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함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부 제품이 유럽연합의 식품군별 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온에서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감자튀김·과자류·커피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아크릴아마이드를 ‘인체발암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원이 감자튀김 10개, 과자류 15개, 시리얼 5개, 빵류 10개, 커피류 10개 등 총 5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식품군별 평균 아크릴아마이드 평균 함량은 과자류 중 감자과자가 296㎍/㎏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감자튀김(10개 제품, 228㎍/㎏), 시리얼(5개 제품, 102㎍/㎏) 순으로 높았다.
  
조사결과 전 제품이 국내 권고 기준(1000㎍/㎏)은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자튀김 1개 제품(510㎍/㎏)과 시리얼 1개 제품(250㎍/㎏)이 유럽연합의 식품군별 기준(감자튀김 500㎍/㎏, 시리얼 150㎍/㎏)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어린이는 단위 체중 당 아크릴아마이드 노출량이 성인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자튀김이나 시리얼, 과자류 등 다양한 식품군을 통해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감자는 냉장보관을 피하고 굽거나 튀기기보다는 찌거나 삶는 조리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감자·빵·시리얼 등을 굽거나 튀길 때에는 갈색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튀길 시에는 튀김온도 160℃, 오븐온도 200℃ 이하에서 장시간 가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군별 아크릴아마이드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