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컨슈머뉴스=오영주 기자]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 ‘경제 보복’을 실행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일본계 대기업이 실적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국내 투자는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계 기업들의 배당금은 순이익의 60%에 육박해 국내 투자에는 인색하고 배당으로 본사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2개 외국계 기업(공동지배 포함)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5조7796억원, 8조2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1.7% 증가, 영업이익은 13.3% 감소한 수치다.

이중 일본계 기업 13곳의 경우 매출은 15조9403억원에서 18조8250억원으로 18.1%, 영업이익은 1조333억원에서 1조5350억원으로 48.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외국계 기업 중 일본계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국내 기업(404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매출 10.9%, 영업이익 31.3%)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계 기업은 실적 호조에도 국내 재투자를 줄이고 있었다. 지난해 국내 투자액 4202억원으로 2016년(4679억원) 대비 10.2% 감소했다. 51개 전체 외국계 기업의 투자액은 5조444억원에서 6조1240억원으로 21.4% 늘어났다.

반면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배당금(결산 및 중간배당)은 6786억원으로 순이익(1조1296억원)의 59.9%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2016년 59.4% 대비 0.5%p 상승했으나 순이익이 2년새 39.7%(3219억원) 증가하면서 배당액도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는 영업이익이 2016년 1963억원에서 지난해 4337억원으로 120.9% 급증했지만 투자는 12억원에 불과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의 경우 2년새 영업이익이 1073억원에서 2344억원으로 118.4% 급증했지만 투자는 17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한국미니스톱 역시 영업이익은 35.8% 늘었지만 투자는 23.4% 줄었다.

이밖에 △도레이첨단소재(-29.1%)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26.5%) △현대코스모(-16.9%) 등도 10% 이상 투자를 줄였다.

배당의 경우 일본의 화학회사 ‘아사히카세이’가 지분을 100% 보유한 동서석유화학이 지난해 순이익(1801억원)의 90%가 넘는 1637억원을, 산와대부(1200억원)와 에프알엘코리아(1110억원)도 1000억원 이상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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