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춘천의 위치한 네이버의 첫번째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 강원도 춘천의 위치한 네이버의 첫번째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컨슈머뉴스=오정희 기자] 네이버가 두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인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데이터센터 시설로 인해 전자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며 사업 취소를 요구해온 사업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결국은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왔다.

네이버 측은 공문을 통해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중단하게 됐으며, 계획 중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어 용인 공세동에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2017년 6월 계획이 알려졌다.

그 해 9월 용인시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시 네이버 본사가 분당인 점을 감안해 이동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용인으로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용인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데이터센터는 부지 기준 약 13만2230㎡(4만평) 규모로,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한다. 투자금액 역시 당초 48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당시 데이터센터 구출과 운영을 담당한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대표는 "미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저장, 분석, 처리하는 기술"이라며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통해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AI 시대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데이터센터 설립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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