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방지용 ‘안티 드론’ KAIST 기술 개발
대테러 방지용 ‘안티 드론’ KAIST 기술 개발
  • 오영주 기자
  • 승인 2019.06.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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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로 부터 위조 GPS 전파를 생성해 지향성 안테나를 이용해 드론에 신호를 주입하는 실험환경. (사진=한국과학기술원 제공)
▲ PC로 부터 위조 GPS 전파를 생성해 지향성 안테나를 이용해 드론에 신호를 주입하는 실험환경. (사진=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컨슈머 뉴스=오영주 기자] 우리나라 연구진이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긴급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변화 없이도 드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어 테러 등의 목적을 가진 위험한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번 연구성과는 ‘ACM 트랜잭션 온 프라이버시 & 시큐리티’ 저널 4월 9일 자에 게재됐다.

드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수색, 구조, 방재 및 재해 대응, 택배와 정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유지와 주요시설 무단 침입, 안전·보안 위협,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드론 침투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안티 드론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공항 등 주요시설에 구축되고 있는 안티 드론 시스템들은 방해 전파나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그물로 포획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위조 GPS 신호를 통해 드론이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게 만들어서 정해진 위치나 경로로부터 드론을 이탈시키는 공격 기법은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 기법은 GPS 안전모드가 활성화되면 적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GPS 안전모드는 드론이 위조 GPS 신호로 인해 신호가 끊기거나 위치 정확도가 낮아지면 드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발동되는 일종의 비상 모드로 모델이나 제조사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디제이아이(DJI), 패롯(Parrot) 등 주요 드론 제조업체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드론의 분류 체계를 만들어 각 드론 유형에 따른 드론 납치 기법을 설계했다.

이 분류 체계는 거의 모든 형태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다루고 있어 모델, 제조사와 관계없이 GPS를 사용하고 있는 드론이라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총 4종의 드론에 개발한 기법을 적용했고, 그 결과 작은 오차범위 안에서 의도한 납치 방향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기존 컨슈머 드론들은 GPS 안전모드를 갖추고 있어 위조 GPS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것처럼 보이나 초보적인 방법으로 GPS 오류를 감지하고 있어 대부분 우회가 가능하다”며 “특히 드론 불법 비행으로 발생하는 항공업계와 공항의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술이전을 통해 기존 안티 드론 솔루션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