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17개월 연속 악화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수출부진 속에 5개월 만에 수출물량은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출금액은 아직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어 교역조건은 17개월 연속 악화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2015년=100)는 1년전 동기대비 2.4% 상승한 113.83으로 나타났다. 2018년 11월(116.08) 이후 5개월만에 상승한 것이다.

수출금액지수에서 물가요인을 제외해 산출하는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다 2월(-3.2%)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4월에도 내렸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증가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었지만 지난달에는 4.6%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이 하락세를 멈추고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한 게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화학제품도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6.3% 늘었다.

특히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 메모리 등이 포함된 집적회로 물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31.0% 늘었다. 직접회로 수출물량은 올해 1월 0.4% 감소한 뒤 2월 4.7% 증가세로 전환했고 3월 18.9%, 4월 31.0%로 증가율이 계속 높아졌다.

다만 반등에 성공한 수출물량지수와 달리 수출금액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2% 하락한 113.52로 집계됐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이 물량에서는 늘어났지만 금액은 지난달에도 마이너스 성장(-11.8%)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제1차 금속제품 -6.7%, 석탄 및 석유제품 -2.7%, 화학제품 -2.7%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떨어져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한 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9.5%, 7.3% 내렸고, 올해 1월, 2월, 3월엔 5.2%, 6.8%, 8.2%씩 빠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4.68로 7.9%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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