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8대 업종 매출액 증가율 비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수출 8대 업종 매출액 증가율 비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컨슈머 뉴스=오영주 기자] 우리나라 수출 주력 8대 업종 중 6개 업종 1위 기업들의 성장성이 글로벌 1위 기업에 크게 뒤처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수출 주력 8대 업종의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간의 성장성과 수익성 경영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 증가율 측면에서는 한국 1위 기업들이 반도체와 철강 등 2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우위였으나 △석유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6개 업종에서는 열세였다.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한국 1위 기업들이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등 4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앞섰으나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에서는 뒤처졌다.

한경연 유환익 상무는 “지난해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매출액 측면에서 뒤처졌으나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은 국내 1위 기업들이 내실을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삼성전자vs인텔)의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이 16.2%로 인텔의 11.2%보다 5.0%p 높았다. 철강(포스코vs아르셀로미탈)도 포스코의 매출액 증가율이 8.3%로 아르셀로미탈의 7.8%보다 0.5%p 높았다.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부진한 업종은 △석유화학(LG화학 3.0%vs토탈 21.6%) △자동차(현대자동차 1.0%vs폭스바겐 18.7%)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5.8%vsBOE 2.8%)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0.1%vs덴소 5.2%) △석유제품(SK이노베이션 18.1%vs시노펙 20.4%) △일반기계(두산인프라코어 17.5%vs캐터필러 18.2%) 순으로 나타났다.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매출 합계액은 2017년 342조1000억원에서 2018년 367조4000억원으로 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글로벌 1위 기업들은 1000조4000억원에서 1173조6000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 증가율 격차는 더 커진다.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매출 합계액은 2017년 267조8000억원에서 2018년 281조100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같은기간 929조5000억원에서 1094조7000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국내 1위 기업들은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등 4개 업종에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글로벌 1위 기업들보다 우위를 보였다.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0.0%vs덴소 -23.4%) △석유화학(LG화학 –24.1%vs토탈 -41.3%) △철강(포스코 22.0%vs아르셀로미탈 17.1%) △반도체(삼성전자 26.6%vs인텔 21.9%) 순이다.

한편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8대 수출 주력업종에서 국내 1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감소폭도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7년 20조9000억원에서 2018년 15조9000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같은기간 56조3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2.3% 감소했다.

유 상무는 “올해는 미·중 무역전쟁, 세계경제 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국내 1위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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