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뉴스=오영주 기자]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이동통신사들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고 있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기술들을 농업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새로운 활력 창출, 농업인의 복지 증진을 시도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는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오랜 숙제다. 최근 발표된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에 따른 농업포기와 전업 등으로 전년대비 농가 인구는 10만7000명(-4.4%) 감소했으며 2014년 이후 100만명이 줄었다. 농촌의 고령화는 청년농업·귀농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농기계 선진국에서는 농촌 고령화 해결을 위해 로봇·드론 등 최신 ICT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 현장의 효율성 추진과 농가 경영 규모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농기계 제조사인 대동공업과 손잡고 이동측위(RTK)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개발·상용화 했다.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농기계 상용화는 국내 최초다.

▲ 자율주행 이앙기에 탑승한 농부가 이앙기가 자율주행 하는 동안 모판 운반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자율주행 이앙기에 탑승한 농부가 이앙기가 자율주행 하는 동안 모판 운반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논은 일반 도로와 달리 바닥이 고르지 않고 고인 물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정확한 이앙을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SK텔레콤과 대동공업이 상용화한 자율주행 이앙기는 농부가 별도로 기계를 조작하지 않아도 못자리를 정확하게 따라가며 모판의 모를 논에 옮겨 심는다.

이앙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면 농업의 생산성이 올라간다. 자율주행 이앙기는 △직진 유지 △모 간격 유지 △정밀 비료 살포 등 3가지 핵심 기능을 탑재해 이앙작업 숙련도가 떨어지더라도 전문가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다.

농부는 이앙기가 자율주행 하는 동안 모판 운반 등 다른 작업이 가능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 간격 유지나 비료 살포도 정확하게 수행해 수확량 향상도 기대된다

SK텔레콤과 대동공업은 스마트 농기계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국내 농기계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와 농업인 복지·안전 증진 및 농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ICT 융복합사업’ 공동 추진을 진행한다.

농촌의 새로운 활력 창출과 농업인의 복지 증진, 농가소득 증대 지원을 목적으로 LG유플러스가 보유한 ICT 기술과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관련 사업을 농협중앙회가 전국 농촌지역 대상 진행, 양사가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게 된다.

ICT 융복합사업은 LG유플러스의 통신망과 사물인터넷(IoT) 및 관제시스템 등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한 ‘농가소득·편의 솔루션’과 ‘안전·보안 솔루션’ 구축이 핵심이다.

농가소득·편의 솔루션에는 △돼지의 출하체중 점검을 통해 출하 적기를 판단하는 ’양돈장 모니터링’ △IoT 기반 바이오캡슐로 소의 건강을 관리해 한우 출하성적 향상 및 젖소의 유질향상을 돕는 ’소 탐지 솔루션’ 등 농가 상황에 맞는 스마트팜 관제 서비스가 있다.

안전·보안 솔루션으로는 △농업용 농약살포 ‘스마트 드론’ △유해동물 감지 및 차단과 농작물 도난방지를 위한 ’지능형 CCTV’ △농기계 고장관련 주요항목 사전진단 △실시간 모니터링의 ‘농기계 관리’ △화재 발생 시 농가의 빠른 대비를 도와 피해를 최소화하는 ’IoT 화재관리’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LS엠스트론과 ‘스마트 농업 서비스’ 개발을 위해 5G 상용화에 맞춰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경지 관리를 위한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 실증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에 ICT를 접목하면 누구나 손쉽게 농기계를 다룰 수 있어 농업 생산성이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농촌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1차 산업의 4차 산업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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