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골프 친 개그맨 김준호 배우 차태현, ...모든 프로그램 하차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존폐위기

[개그맨 김준호(가운데)와 태국에서 내기골프한 정황이 포착돼
모든 출연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한 배우 차태현(왼쪽) 그리고 정준영(오른쪽)]

[컨슈머뉴스=오영주 기자] 연예계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버닝썬 폭행사건이 빅뱅 멤버 승리의 성매매 의혹으로 번졌다. 그렇게 끝날 것 같던 사건은 정준영의 ‘황금폰’이 공개되면서 SNS에서 불법 성관계·성추행 동영상을 함께 공유했던 가수 용준형은 그룹을 탈퇴했고 FT아일랜드 최종훈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KBS 예능간판 프로그램인 1박2일의 차태현, 김준호가 태국에서 내기골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차태현은 사건이 보도된 직후 1박2일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15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S 뉴스보도자료 화면 캡처]

이어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특히 '1박 2일' 측은 정준영이 지난 2016년 같은 혐의로 고발돼 무혐의 처리를 받자, 4개월 만에 복귀시키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바 있다.

'1박2일'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BS 1TV 'KBS 뉴스9'는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통해 '1박 2일'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이 드러났다. '1박2일' 단체 채팅방에서 두 사람이 내기 골프를 쳐서 돈을 땄다고 자랑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 대화방에는 당시 담당 PD도 참여하고 있어 저희 제작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차태현은 '신고하면 쇠고랑'이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아는 듯한 말도 남겼다. 내기 골프를 친 곳은 태국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내기 골프도 금액이 크고 상습적일 경우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

이에 방송가는 비상이 걸렸다. '1박 2일'을 비롯해 차태현, 김준호가 출연 중인 '라디오스타', '서울메이트 시즌2', '한집살림' 등 방송 프로그램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버닝썬 폭행사건’은 단순 폭행으로 그치지 않고 경찰과의 유착관계로 번졌고, 이어 마약·성폭력·성매매에 이어 빅맹 멤버 승리의 불법성매매 알선의혹까지 번진 상황이다. 이제 정준영의 황금폰이 공개되면서 방송가는 정준영의 판도라가 어디까지 공개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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