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고려 이유 “좀 더 여유로운 삶에 대한 기대때문”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민’과 ‘이민자 수용 정책’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겠다”고 답한 사람은 33.6%, “대한민국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에 가까운 47.6%에 달했다.

“한번쯤은 ‘이민’에 대한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3.3%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이민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7.7%였고, “그저 막연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은 65.6%였다. “이민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26.7%에 달했다.

이민을 떠나고 싶은 국가로는 캐나다(55.1%, 중복응답)가 1위, 이어 호주 (40.5%), 뉴질랜드(39.2%), 미국(28%), 스위스(19.9%) 등이었다.

이민을 생각한 이유에 대해 “좀 더 여유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39.2%, 중복응답)”이 가장 높았다. 다음 “지나치게 과열된 한국사회의 경쟁구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33.6%)”였고, 이어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와 소득 불평등 문제(32.1%)”였다. “복지정책이 더 잘 갖춰진 국가에서 살고 싶은 바램(25.6%)”과 “취업불안과 좋은 일자리 찾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불만(25%)”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반면 “한 번도 이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들은 “이민을 고려할 정도로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57.7%, 중복응답)”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또한 “다른 나라를 가도 사는 것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49.1%)”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있었다. 이어 “언어 문제와 음식문제로 인한 고생(44.2%)”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밖에도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30.7%)”와 “인간관계 단절로 인해 외로워질 것 같다(30.3%)”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이민을 고민할 경우 현실적인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요소”로는 “언어문제 및 의사소통문제(64.3%, 중복응답)”를 첫 손에 꼽았다. 성별(남성 62.8%, 여성 65.8%)과 연령(20대 66.8%, 30대 63.6%, 40대 59.6%, 50대 67.2%)에 관계 없이 언어문제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예상했다. 그 다음으로는 “이민 준비비용에 대한 부담감(53.7%)”과 “낯선 환경 및 문화적 차이에 대한 두려움(49.4%)”을 많이 지적했으며, “일자리 문제(37%)”와 “인종차별 문제(30.2%)”가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들어 세계화의 흐름 속에 이민자와 난민의 수용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직 국내에서는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 때문에 이민자와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해 조속히 준비되어야 할 정책이라고 바라보는 시각(27.4%)보다는 아직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목소리(61.4%)가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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