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증가 1만9000명 그쳐...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커져

[컨슈머뉴스=윤상천 기자] 현 정부의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월 고용동향 조사 결과 취업자 수는 1만 9,000명 증가에 그쳤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8월(3000명) 이후 5개월 만에 최저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5.0%) 이후 가장 높이 솟았다.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보면 실업률 상승과 함께 실업자 수까지 급증한 것이다. 1월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000명 늘어난 122만4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123만2000명) 이후 19년 만에 최악이다.

고용률은 59.2%에 머물며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진 65.9%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122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만4,000명 증가했다. 2000년 1월 123만2,000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실업률은 1년전보다 0.8%p 오른 4.5%로 집계돼 2010년 1월(5.0%) 이후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9%로 전년대비 0.2%p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7만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도매·소매업이 –6만7,000명으로 취업자가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폭이 전달 –12만7,000명보다 4만3,000명이 더 늘었다.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만9,000명 감소했다. 2016년 7월 –7,000명 이후 2년 6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정부 재정사업이 많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9,000명, 농림어업에서 10만7,000명 등 취업자가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9,000명 줄어들면서 전달 –2만6,000명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2,000명 줄었다.

직업별로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 등이 31만4,000명 줄었다.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3.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청년 확장실업률)은 1.4%포인트 상승한 23.2%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15만8,000명), 가사(-6만5,000명)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13만3,000명), 연로(2만2,000명) 등이 늘어 2만3,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14만1,000명으로 2003년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이 최악으로 치닫자 정부는 다시 공공기관 채용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간 15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활력 제고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규제혁신,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 6대 핵심분야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상반기 61%에 달하는 재정 조기 집행과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 공공부문의 버팀목 역할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시선은 싸늘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을 풀어서 일자리 늘리는 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이렇게 끌어올려 봐야 나중에는 결국 욕먹는 상황이 온다”며 “정부는 산업 로드맵을 짜고,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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