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끼 중 4끼는 '혼밥'...즉석식품 소비 늘어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트전략팀장이 11일 열린 ‘2019년 HMR 트렌드 전망’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제공]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트전략팀장이 11일 열린
‘2019년 HMR 트렌드 전망’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제공]

[컨슈머뉴스=오영주 기자]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 열린 ‘2019년 HMR 트렌드 전망’ 간담회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소비층으로 55세 이상 ‘시니어 세대’를 꼽았다. 또 올해 HMR 시장(라면 제외)이 작년보다 19% 성장한 3조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에 나선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트전략팀장은 "시니어 세대 중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혼밥족’이 늘면서 HMR을 소비하고 재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의 전체 식사에서 HMR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했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HMR을 소비하는 경향이 짙었다"면서 "혼자 먹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HMR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먹었고, 시니어 세대의 경우 혼자 먹는 끼니가 4.4끼로 평균을 웃돌았다. 혼자 식사 시 HMR를 섭취한 비중은 41%에 달했다.

지난해 시니어 가구의 HMR 침투율은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전 제품군에서 2016년보다 증가했다.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의 경우 침투율이 각각 64%, 58%를 기록했다.

남 팀장은 "시니어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들의 가공식품 구입금액도 늘고 있어 시니어 맞춤형 HMR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MR 소재로는 밥, 죽, 면 등 탄수화물과 닭고기가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약 1,200개의 HMR 신제품을 살펴본 결과, 밀가루와 쌀 기반의 탄수화물과 육류를 주 소재로 활용한 제품 비중이 각각 34%, 31%로 가장 높았다.

탄수화물류 제품 가운데 밀가루와 쌀 제품은 각각 19%, 15%를 기록한 가운데 밀가루 제품 중에서는 면이 69%를 차지했다.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다양한 조리법이 가능한 닭고기(33%)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실제 지난해 구이, 튀김, 끓임, 볶음, 조림, 무침, 비빔, 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 닭고기 제품이 출시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닭고기를 활용한 신제품이 전체의 2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닭을 활용한 요리가 늘면서 다양한 조리법의 닭고기 판매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날 공개한 수치는 6,000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건과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온라인 5,2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조사 기간은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1년간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시장(라면 제외)이 작년보다 19% 성장한 3조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 팀장은 "올해도 핵심 소비층인 중·고등자녀 가구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시니어 가구의 HMR 소비 증가로 시장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라면서 "올해도 밥과 면, 닭고기를 활용한 HMR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침투율: 1년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가구를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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