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구조조정 준비해야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

[컨슈머뉴스=김기찬 카톨릭대 교수] 2018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GM대우의 군산공장이 패쇄됐고, 자동차 산업의 핵심 주축인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잇따른 리콜과 판매부진으로 실적부진을 겪기도 했다. 2019년 올해는 자동차 산업은 어떤 기로에 서 있을까? 또 어떤 도전을 해야될까?

2019년 새해에는 자동차관련기업들이 초우량(excellency)에 도전하는 미래전략팀을 본격 가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워질수록 기업은 시장의 불만에 더 귀를 기울이고 혁신에 전념해야 한다. 시장의 변화에 도전하는 미래전략을 본격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중시경영이 필요하다. 혁신의 질은 인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 혁신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60년 역사의 내연기관중심 한국자동차산업는 이제 S곡선 성장주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판매시장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5년 한국자동차산업은 900만대 판매(국내 450만대, 해외 450만대)시대에서 2018년 800만대로 감소했다. 공장가동률도 11%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2개의 공장을 가동 중단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35%이상 물량감소에다가 납품가의 20% 하락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제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의 핵심은 ‘파괴와 도전’이다. 한국자동차산업이 죽어야 다시 산다. 2019년 한국자동차산업의 파괴와 도전의 방향은 방향 핵심은 다음의 3가지이다.

첫째, 한국 자동차산업을 2차산업혁명을 주도했던 내연기관기반 구(舊)자동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주도하는 CASE기반 모빌리티형 신자동차산업으로 변신하는 길이다. 자동차산업이 우리나라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 위상을 정립해가야 한다. ‘CASE’란, C는 ‘connected car:커넥티드카’, A는 ‘autonomous driving:자율주행’, S는 ‘sharing economy:공유경제’, E는 ‘electrification: 전장화’를 대표한다. 지금 세계 각국의 자동차경쟁은 이제 ‘CASE’기술경쟁이다. 자율주행차는 모든 인공지능(AI)의 엄마이다. 미국 아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 웨이모가 택시서비스를 2018년 12월 시작했다. 중국자동차산업도 광저우 선천지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전기차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둘째, 시장이 있는 곳에 혁신이 시작된다. 아세안시장이 보물이다. 서쪽으로 가라(Go West). 2013년 이후 한국자동차산업은 신흥시장 기회도전에 실패했다. 핵심은 아시아기회이다. 전 세계자동차시장에서 아시아 자동차시장의 성장이 전체 시장 증가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대륙이 세계 자동차 시장 확대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한국자동차산업은 BRICs라는 신흥성장시장개척으로 성공했듯이 좀 늦었지만 성장판인 ASEAN시장에 이제라도 본격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이들 나라의 국가경제성장률은 6% 정도이다. 그런 만큼 기업의 잠재성장률은 15%정도가 된다. 특히 가장 큰 잠재시장인 인도네시아에 현대기아차와 부품업체들이 진출하고 이들 나라의 공유경제에 한국기업들이 편승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산토끼와 집토끼는 한 집에 살 수가 없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변혁기에 한국자동차업체들에게 가장 필요한 전략이 산토끼 전략이다. 사내벤처와 분사화를 과감하게 활용하라. 그리고 외부기술의 M&A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구글의 지주회사가 알파벳으로 A에서 Z까지를 자회사나 관계회사로 관리한다. 알리바바의 관련회사가 540여개, 화웨이 관련회사 240여개인 이유이다. 구글의 자율 주행차 부문 웨이모도 모기업에서 분사하여 기업 가치가 월가에서 속속 대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 웨이모 가치가 2천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종합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기업들은 노사에 매달린 나머지 미래전략구축에 실패했다. 아시아시장진출은 지체되었고, SUV개발은 늦어졌다. 아시아시장진출 실패와 SUV신제품실패는 결국 전략실패를 만들었다. 전략인재, 기술인재가 괄시받고 노사인재, 재무인재에게 과도하게 힘이 실렸다.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가형’ 인재보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관리자형’ 인재가 경영을 주도했다. 조직운영에서 기업내부에서 미래전략을 논의하고 설계하는 환경은 척박해져 갔다. 이것이 ‘현재의 저주’를 낳았다. 이것이 지금 어려운 이유이다. 이제 관리형 조직문화를 혁신형 조직문화로 다시 바꾸어야 한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기업은 본격적인 경쟁력 싸움이 된다. 한국자동차산업은 자랑하는 세계적인 품질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이 어렵다. 원가는 너무 높아졌다. 새로운 돌파가 필요하다. 미래기술력과 혁신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전략인재, 기술인재가 더 대우받고 그러한 인재가 혁신의 동력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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