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맛있는 우유 GT’에서 이물질 이어 두 번째

남양유업 제품 아이꼬야에서 곰팡이가 나왔다.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남양유업 제품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0개월된 아이의 엄마가 남양유업이 제조판매하는 주스 ‘아이꼬야’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글을 게재했다. 10개월 된 아이 엄마라고 밝힌 A씨는 14일 ‘아이꼬야 주스 먹이다 기절할 뻔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을 한 카페 게시판에 게재했다. 해당 글은 15일 기준으로 10만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댓글도 500개 넘게 달렸다.

A씨는 “지역까페에 올렸다가 더 많은 분들이 봐야할 것 같아 올린다”며, 10개월된 아기가 마시는 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심한 충격을 받았음을 전했다. 이어 “애가 빨대가신기한지 장난치다가 빨대가 빠졌는데, 뭐가 얼룩달룩하게 보였다”며 “아차 싶은 생각에 (아이한테서 주스를) 뺏어서 빨대 뽑고 컵에 붓고 안을 들여다 봤다가 기절할 뻔했다. 심장이 벌렁벌렁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 충격 받아서 차마 제품을 열어볼 용기가 없다”며, 이후 남양 직원이 집에 찾아와서 열어봤다면서 “작은 아기가 먹은 건 끔찍했고, 큰애(만4세)가 먹은 거에도 덩어리하나 확인했다”고 글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제품을 수거하고 자사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해당 용기를 사용한 전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당시에서 보관 중인 제품까지 전량 폐기하겠다"면서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도 환불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진행한 조사결과, 제조과정에서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이번에 발견된 곰팡이는 배송 및 운송과정에서 외부 충격으로 핀홀(Pin Hole) 현상이 일어나 내용물과 외부 공기가 접촉하면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아기가 먹는 제품의 품질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번 판매중단은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회사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품질 문제에서만큼은 어떤 타협도 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식으로 나오는 남양유업의 멸균우유('맛있는우유GT'의 팩우유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온데 이어 아이꼬야 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와 2013년 대리점주에 대한 ‘밀어내기식 갑질영업’ 이후 남양유업 기피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는 또 한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입장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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