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오영주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가운초등학교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은 ‘스쿨VR-안전교육(이하 스쿨VR)’, ‘포룸VR-원더랜드, 앨리스의 선택은?(이하 포룸VR)’ 시범 수업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진행된 시범 수업은 가운초등학교 1학년 총 4개 학급 9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학급은 해당 교시(40분)에 체험 교실을 찾았고, VR 가상공간에 모여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안전교육의 효과에 대한 테스트와 검증이 이루어졌다.

시범 수업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대한 간단한 개념 소개 후 본격적인 체험과 활동지 작성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진행된 콘텐츠는 독립형 VR 기기를 사용하는 스쿨VR이다. 스쿨VR은 최대 30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안전 재난 훈련 콘텐츠로 △전기화재예방 △화재대피 △소화기실습 △자동심장충격기실습 △O·X 퀴즈로 구성됐다. 딱딱한 내용을 흥미로운 VR 콘텐츠와 재미있는 활동으로 녹여 학생들은 위급 상황 발생 시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다.

PC버전 ‘버추얼안전체험관’에 이어, 체험의 편리성은 높이되 기기비용의 부담을 낮춘 스쿨VR은 결과적으로 학생과 교수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얻었다.

학생들은 각자 헤드셋을 쓰고 스쿨VR에 접속해 가장 먼저 가상 로비에서 만난다. 이 로비에 모인 1학년 학생들은 서로의 아바타에게 하트를 쏘며 순식간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습 내용을 복습하는 O·X 퀴즈의 경우는 오락적인 재미로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교사는 스쿨VR의 또 다른 장점인 스마트패드의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학생들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콘텐츠를 제어했다. 이를 통해 교수자는 보다 편리하게 수업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여러 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게임 포룸VR도 함께 진행됐다. 포룸VR은 VR 기기를 착용한 체험자 한 명과 다른 참여자들이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협동 학습을 장려하는 콘텐츠다.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게임은 ‘붉은 여왕에 맞서기 위해 6명의 동료를 구해야 한다’는 줄거리를 제시하며 참여자의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인다.

PC 연동 VR 기기로 진행된 포룸VR은 다양한 미니 게임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학생이 비교적 큰 동작이 가능한 PC 버전 콘텐츠를 즐기자, 다른 학생들은 VR 기기를 착용한 학생 주위에 삼삼오오 모여 게임 화면을 바라보았다.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많은 학생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시범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집에서 해 본 VR 게임보다 (이날 수업에서 진행된) 학교 탐험이 더 재미있었다"며 "(게임 안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 하고 싶다"고 했다. 대피 활동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대답한 다른 학생은 "활동하는 동안 전혀 어지럽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적으로 활동 내용이 어렵지 않고, 더 해보고 싶었다는 소감이 주를 이루었다.

시범 수업을 참관한 한 교사는 "VR을 활용한 수업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이들이 잘 따라가는 것 같다"며 "그냥 앉아서 진행하는 수업보다는 순간적으로 몰입하는 게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