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를 부채로 갚는 방식의 경제 시스템
멈추면 쓰러지는 두발 자전거와 같아

[컨슈머뉴스=윤상천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9%에서 내년에는2.5%로 예상된다. 올해 6.6% 성장한 중국 경제도 내년에는 6.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도 작년 2.4%,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1.9%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이 둔화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같은 가끔씩 튀어 나오는 변수들 말고 늘 세계 경제를 짓누르며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은 고령화와 부채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의욕도 떨어지고 일도 잘못하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는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부채도 마찬가지다. 부채는 잘 활용하면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좋은 약이지만 결국은 갚아야 할 짐이기 때문에 늘 마음 한 구석에 걱정거리로 남게 되고 그것은 소비심리를 악화시킨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그로 인한 건설경기 활성화와 이사수요에 따른 소비진작이란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만, 비싸진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부채가 계속 커지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져봐야 소비심리는 예전만 못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부채를 계속 일으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심지어는 장려하기도 하는 이유는 이미 부채를 부채로 갚는 방식으로 경제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클을 중단시키면 엄청난 충격이 온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첫번째 이유이다.

아울러 여러 가지 말들도 많지만 그래도 부채가 생산적인 분야에 활용될 경우 그로 인한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 때문이다. 스티브잡스나 빌 게이츠가 종자돈이 없어서 창업을 못했다면 우리들 중 상당수는 농사를 짓거나 사냥을 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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