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까지 1,400만명 퇴장, 생산가능인구 年 40만명↓
저출산에 경제활력 급속 추락 우려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뉴스=김충식 기자] 내년에 경제활동인구 절벽이 닥친다. ‘베이비붐 세대’(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생자) 은퇴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내년에 정년(만 60세)을 맞는 인구는 사상 처음 80만 명을 넘어선다. 2034년까지 연평균 88만 명이 일터를 떠난다. 우리나라 인구의 27%, 생산가능 인구 38%가 16년 안에 생산현장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저출산이 가속화하면서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 시점도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진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내년에 사망자가 출생아를 앞질러 순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에 만 60세가 되는 1959년생은 84만9000명에 달한다. 만 60세 도달 인구가 8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16년간 거의 매년 80만~90만 명이 은퇴연령에 진입하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만 60세 이전에 상당수가 명예퇴직 등으로 일터를 떠난 것을 고려해도 아직 남아있는 인력이 매년 최소 50만 명 이상씩 정년을 맞아 한꺼번에 생산현장에서 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 진입 연령대(만 15세)는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해 만 15세 인구는 처음 40만 명대로 떨어져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률 저하는 갈수록 심각하다. 올해 태어난 신생아는 역대 최저인 33만 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는 연간 30만 명대가 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간 80만~90만 명이 은퇴하고, 40만 명가량이 새롭게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2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8 : 4 : 2의 인구구조가 상당 기간 고착화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산업화 주역이 빠르게 퇴장하는 가운데 젊은 층이 취업난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공백이 커질 경우 경제활력이 더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인구구조가 급격히 변해 한국 사회는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가가 총력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6·25전쟁 이상의 국란(國亂)에 봉착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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