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도네시아 코모도
[라이프] 인도네시아 코모도
  • 박재아
  • 승인 2019.01.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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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후의 공룡이라 일컬어지는 코모도가 생존해 있는 인도네시아

[컨슈머뉴스=박재아] 인도네시아에 ‘지구의 마지막 공룡’ 코모도왕도마뱀(학명:Varanus komodoensis)이 사는 섬이 있다. 평범한 녀석들은 악어만한 크기가 가장 큰 녀석은 3m가 넘는다고 한다. 코모도왕도마뱀이 유달리 큰 몸집을 설명하는 이론에는 도서 거대화 가설이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도서 거대화 가설을 부정하고 코모도가 실제 공룡의 후손이라는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380만 년 전, 플로레스(Flores) 섬에서 90만년 전 왕도마뱀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공룡의 후손 코모도를 보기 위한 여행계획은 어떨까? 

코모도는 물론 지금도 ‘이 구역 최고의 괴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생태계를 좌지우지 한다. 코모도 섬을 돌아보려면 반드시 레인저와 항상 함께 돌아다녀야 한다. 레인저는 코모도 드래곤과 섬의 생태에 대한 설명도 하지만 앞이 Y자로 갈라져 있는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다니며 코모도의 공격을 막는 역할도 한다.

코모도 드래곤은 공격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속도도 꽤 빠르기 때문에 레인저의 통제를 잘 따라야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침에는 기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를 없앨 수 있는 항생제 후보 물질이 들어있다고 최근 연구에서 밝혀진바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멸종위기에 놓인 코모도왕도마뱀을 더욱 극진히 모셔야 할 것 같다.

코모도의 주요 서식지 ‘누사뜽가라’

흔히 ‘코모도 섬’이라 불리는 이 지역을 부르는 정확한 명칭, 위치가 어디냐고 물으면 참 애매하다. 코모도 섬은 ‘누사뜽가라’ 주에 묶여있는데, 누사뜽가라는 바랏(Barat, 서쪽)과 띠무르(Timur, 동쪽)지역으로 나뉜다.

인도네시아 어로 누사는 섬, 뜽가라는 남동쪽(Southeast)을 뜻한다. 코모도 섬은 누사 뜽가라 주 ‘띠무르’ 지역에 속하는데 발리 섬을 제외한 소순다 열도의 동쪽, 쉽게 말하면, ‘발리 옆 기타 등등 섬들의 동쪽어딘가’란 뜻이다. 롬복 섬에는 사삭 족과 소수의 발리인이, 숨바와 섬에는 숨바와 인과 비마(Bima) 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며 서로 전혀 다른 나라 인냥 살아가고 있다. 롬복은 들어 본 것 같은데, 숨바와는 생소할 텐데 김태희, 비 커플이 허니문을 보낸 아만와나 리조트가 있는 섬이다.

코모도 섬의 면적은 390km², 사람은 약 2,000 명 정도 산다. 사람보다 코모도가 더 많이 사는 으시시한 섬이다. 코모도왕도 마뱀 주요 서식지인 이 섬과 주변 80여개의 섬 및 해역은 ‘코모도 국립공원’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지역이다. 코모도 섬외에도 유명한 곳은 파다르와 린차섬이 있다.

코모도 섬의 대표 엑티비티 – 다이빙

코모도섬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데이트립과 리브어보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코모도 섬내에서는 숙박을 할 수 없기에 때문에 데이트립의 경우 가장 가까운 항구인 라부안바조에 머물면서 매일 코모도 섬으로 오가야 한다. 리브어보드의 경우 발리에서 출발하는 것과 라부안 바조에서 출발하는 것이 있다. 발리 출발의 경우 라부안 바조까지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지만 발리에서 코모도까지 하룻밤을 꼬박 이동해야 한다.

리브어보드의 경우 배의 상태와 일정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매우 크다. 3일 일정에 55만 원부터 6박 7일의 300만 원 정도까지 다양하다. 코모도의 리브어보드는 여느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들과는 달리 럭셔리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다이빙을 못 하는 관계로 스노클링 장비를 들고 다이버들 틈에 끼어 데이트립을 했지만, 시간이 아깝다기 보다는 밤에는 라부안 바조 이국적인 소도시의 밤 문화를, 낮에는 이 일대에 포진한 다양한 섬들의 비경과 바닷속을 원하는 일정과 동선의 ‘맞춤식’으로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리를 넘어 새로운 목적지 ‘코모도’

발리와 코모도는 흔히 짬짜면, 물냉비냉 같이 반 반 같은 조합이다.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 문화, 먹거리에 심지어 인종과 동식물, 공기마저도 다르기 때문이다. 두 지역은 개성이 너무 강해서 마치 한 나라에 있는 지역이라 볼 수 없을 만큼 강한 대비와 색조가 있는 곳이다. 유럽 몇 개국을 도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 오직, 인도네시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행법이기도 하다. 코모도 국립공원은 코모도왕도 마뱀 외에도 볼거리가 꽤 많다.

각종 여행매체를 통해 세계 10대 비치 중 하나로 자주 소개되는 핑크 비치를 비롯,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나 보암직한 사바나 초원의 장엄한 분위기를 담은 길리라바, 노아의 방주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바다 생물들의 화석들이 벽을 뒤덮고 있는 바투 동굴이 있다. 또 신들의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깊고 푸른 담수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가득히 고여있는 울랑 폭포, 거미줄 모양의 거대한 논이 있는 짠짜르 마을 등도 전혀 색다른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코모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7가지

1. 린차 섬 트레킹 중 산 중턱 바위 끝에서 인증샷 찍기. Why? 사진으로는 별것 아닐듯하지만 무섭기론 둘째가라면 서로울만큼 아찔한 곳이다. 제 아무리 평범한 인증샷이라도 이곳에서는 정말 멋지게 나온다.

2. 만타레이가 가득한 바닷속 구경하기. Why? 스노클링 장비만 착용하고 들어갔는데 바다 속이 온통 시커멓다. 내 키 만한 만타레이 11마리가 바다 밑에 깔려있었던것. 아무리 헤엄을 쳐도 계속 검은 색이라 무섭기도 하고 지루함이 있다.

3. 핑크해변의 핑크모래를 담은 병에 편지써서 보내기. Why? 사실 분홍색으로 보이는 것은 모래가 아니라 산호와 조개의 잔여물이다. 파도에 휩쓸려온 붉은 산호 조각과 조개껍질 등이 한 군데 모이면서 흰색 모래사장과 뒤 섞여 정말 딸기 우유 빛깔 같은 오묘한 분홍빛을 띠게 된다. 먼발치서 보면 맨발로 뛰어다녀도 될 정도로 부드러워 보이지만 날카로운 산호와 조개껍질 등은 조심해야 할 터. 인증샷 찍을 욕심에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야 한다.

4. 라부안 바조 시내의 이탈리안 식당 라쿠치나에서 피자먹기. Why? 이런 작은 섬에 이런 훌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을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벽에 유명 카레이서, 연예인들의 사인이 가득하다.

5. 길거리 옷 가게에서 <I LOVE KOMODO>라고 서 있는 속옷과 티셔츠 사기. Why? 역시나 이 일대를 ‘원시적’인 분위기라 생각한 편견에서 비롯된 추천인데 개인이 운영하는 로드샵에 정말 예쁜 악세서리와 옷이 많다. 충동구매에 절대 주의할 것.

6. 플로레스(Flores) 커피는 꼭 사봐야 한다. Why? 플로레스 커피향은 초콜릿, 꽃 및 나무 향이 어우러져 있다. 젖은 상태에서 가공해 묵직한 바디감이 좋은 커피다. 일단 가격이 너무나 저렴하다. 보이는 마트마다 들러서 사재기를 해왔을 정도. ‘꽃 섬’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플로레스 섬은 수 많은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뒤덮여 산세가 험악하다. 화산재는 유기농 커피 생산에 이상적인 비옥한 과즙을 만들어 낸다.

7. 코모도와 인증샷 찍기 Why?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유의 객기와 허세도 이 섬에서 안통한다. 코모도의 빠른 발놀림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제 아무리 1:100으로 싸웠다는 해병대 출신도 기를 펴기 힘들 것. 그리고 정말 코모도는 위험한 ‘야생’동물이고, 공룡의 후손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멀리서 인증샷을 찍고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현재 야생 상태에서 살고 있는 코모도왕도마뱀의 수는 4,000∼5,000 마리 정도로 멸종위기 취약단계로 지정되었다. 플로레스 섬에 2,000여 마리, 코모도섬에 1,700 여 마리, 린차 섬에 1,300여 마리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아있는 코모도왕도마뱀의 혈연관계를 따져보면 350여 개의 가계에 불과해 멸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안에 호주 퍼스에서 코모도까지 직항이 생긴다는 발표가 있었다. 어드벤처와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착한 물가를 워낙 좋아하는 호주사람들에게 코모도는 발리 다음으로 매력적인 곳임에 분명하다.

항공 연결편이 확대되면 더욱 좋은 편의시설과 호텔도 들어서 코모도 섬 일대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가속화 되겠지만 우리가 이곳을 여행하는 ‘이유’인 동식물들은 점점 제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마지막 공룡인 코모도왕도마뱀의 침에 슈퍼박테리아를 없앨 수 있는 성분도 들어있다는데 부디 오래오래 살아남아 인류를 구원하는 최초의 공룡이 되기를 바란다.

[박재아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지사장]
[박재아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