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뉴스] 로마 시민들, “못살겠다” 거리로 뛰쳐나와
[글로벌뉴스] 로마 시민들, “못살겠다” 거리로 뛰쳐나와
  • 박혜성 기자
  • 승인 2018.12.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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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오성운동’ 출신 시장 사퇴촉구 현수막 등장

[컨슈머뉴스=박혜성 기자] 악취를 풍기며 넘쳐나는 쓰레기, 기다려도 오지 않거나 달리다가 불이 나는 버스, 오작동으로 수십 명을 다치게 하는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유발하는 움푹 팬 도로, 장대비만 내리면 물에 잠기는 도심, 평소에 관리가 되지 않아 차량 위로 쓰러지는 거대한 소나무….

2천여 년 전부터 세계 문명의 꽃을 피운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최근 부쩍 악화한 거주 환경과 치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수거부터 공공 교통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최근 도시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며 열거하기도 힘든 사건 사고가 속출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급기야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천 명의 로마 시민들은 27일 열악한 거주 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로마 시청 앞까지 분노의 행진을 펼쳤다. 시위대들은 “라지 시장, 포트홀(도로 파임)이 당신을 삼킬 것”, “로마는 ‘이제 그만’이라고 말한다”, “라지는 시장으로 부적합하다” 등 다양한 내용을 적은 현수막이 등장한 가운데, 시청 앞에 모인 시위대 사이에서는 로마 시정의 책임자인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했다.

신생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라지 시장은 2016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염증에 편승, 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 문제, 열악한 대중교통 등 로마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겠다는 당초 공약과는 달리 그의 취임 이후 로마의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했다는 평가 속에 라지 시장의 무능도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지 시장은 시장 취임 초반 단행한 인사와 관련해 위증을 한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어 정치적으로도 위기에 처한 형국이다. 내달 10일로 예정된 사건에 대한 선고에서 만약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그는 더욱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로마에서는 파산 위기에 몰린 쓰레기수거 공기업인 AMA 노조의 파업이 빈발해 최근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