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반값 특가’ 기획전을 진행한 것과 관련 일부 소비자들이 ‘노이즈마케팅’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위메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달 22일까지 반값 특가’ 기획전을 통해 정가 21만9000원짜리 애플 에어팟을 9만9000원에 판매했다. 21일 밤 9시에 500개를 먼저 판매하고 22일 자정과 오전 10시, 오후8시까지 각각 100개씩 총 800개를 판매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판매 당일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구매 페이지가 접속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다. 기획전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서버 다운과 무한 로딩 현상 등 문제로 에어팟 구매를 못하게 되자 분통을 터뜨렸다.

결제페이지 접속 지연으로 구매에 실패한 또 다른 소비자도 “구매하려는 순간 접속이 지연되더니 품절이 떴는데 그 와중에 9만9000원에 판매하는 옵션1번은 품절이고 옵션 2번, 3번에서는 정상가에 주문이 가능한 에어팟이 노출되어 있었다”며 “한정판 구매를 놓쳤으니 이거라도 사라는거냐. 고객 우롱하는 위메프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들은 실제 구매한 사람들이 존재하는지에도 의문을 표했다. “비슷한 서버 환경에서 구매를 했다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라며 “800 개를 풀었다는 것에 비해 구매 인증후기가 별로 없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위메프가 ‘노이즈 마케팅’의심을 받는 대목은 직원들이 우회코드로 접속했을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위메프 직원에 지인이 있어서 입장코드 말고 우회로 받았는데 바로 접속이 됐다”며 “일반 접속은 막아놓아서 못 들어오게 한다던데 진짜인 것 같다”고 글을 남겼고 의혹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항의문의가 폭주하고 실구매자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위메프도 공식입장을 내놨다. “트래픽 폭주로 오류가 생겨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에어팟 판매 수량은 품절됐으며 실구매자 부분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것. 하지만 위메프는 홈페이지 어디에도 실구매자 부분을 공개해 놓은 공지가 없다.

위메프의 해명에도 뿔난 소비자들은 급기야 국민청원에까지 글을 올렸다. 국민청원 누리집에는 “위메프 대국민 사기극을 처벌해달라” “국 민을 농락한 위메프 서버 조사가 시급하다” “소비자 우롱하는 위메프 불매운동” 등 이번 이벤트 조사를 촉구하는 글들이 여럿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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