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 인상 소재 서민 생활물가 비상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국재유가가 이미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조만간 1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던 유가는 지난 8월 미국이 11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세가 또렷해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약 85%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9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77.23달러로 한달 전보다 6.5% 가량 상승한 수준이고, 지난 9월을 기점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긴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크게 오르면서 73달러 선까지 돌파한 상황이다.

투자와 고용 부진 속에서 이처럼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서민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부터는 기업과 서민 모두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지난 9월 수입물가지수는 90.69로 한달 전보다 1.5% 상승하면서 3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2% 올라 전달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쌀값과 우유값 등 생필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라 서민들의 생활물가 부담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유가 급등세는 기업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원유 부산물을 가공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업계는 원료비용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원재료 가격은 1.4% 오르지만 최종 제품 가격은 많아야 1% 뛰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유류비가 영업비용의 25%를 차지하는 항공업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소비량이 3,300만 배럴에 달하는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약 372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싼 값에 원유 재고를 확보해 놓은 정유업계는 실전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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