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유치원 학부모들이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 앞에 모여 ‘유아교육, 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비리 유치원 사태와 관련해 학부모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아이들과 함께 보라색 풍선을 들고 집회에 나선 학부모들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및 교육 당국 책임자 처벌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을 촉구했다.

비리 유치원 사태는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3~2017년까지 시·도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1878개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정부 지원금으로 명품 가방을 사고, 남편 해외 여행비를 내는 등 비리를 저지른 일부 사립 유치원의 명단이 공개된 후 파장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부는 최대한 빨리 전체 유치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중대한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과 원장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정부 지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립유치원에 대해 횡령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유치원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해 국무조정실과 교육청이 유치원 비리를 적발하고도 비리 유치원 이름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정부와 교육청 등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및 행정소송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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