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1% 통일 자체엔 긍정적, "평양합의 만족" 호남지역 여론 92%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만족스럽지만 신중해야 한다.”, 국민 71% 통일 자체엔 긍정적, “평양합의 만족” 호남 92% 최고, “북한 진정성 의심” 영남선 60%

추석 연휴 직후 실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여론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 공동선언’(9월 19일)으로 무르익은 남북 간 해빙 무드가 여론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북한 정권 신뢰도에 대해선 여론은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63.6%로 나타났다.

◆대북정책 호남 만족, 영남 시큰둥=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남북 정상의 합의에 대해 10명 중 7명(68.9%)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평양 공동선언에는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과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북정책 만족도는 남북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남한과 북한이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31.5%)와 ‘가급적 통일되는 게 좋다’(39.5%)는 답변이 71%로 조사됐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으로 비핵화를 언급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북한의 진정성을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대한 설문에 신뢰하지 않는다(52.3%)는 답변이 과반이었고, 특히 19~29세의 부정 답변(69.0%)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60.6%), 대구·경북(59.3%)의 부정적인 답변 비율이 높았고 광주·전라(34.6%)가 가장 낮았다. 광주·전라 지역은 남북 정상 간의 평양 합의에 대한 만족 답변도 91.9%로 서울(72.7%), 인천·경기(69.9%)를 크게 앞서며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강한 지지를 나타냈다.

◆“검증 후 종전선언” 답변이 과반=문 대통령이 올해 안에 이끌어 내려고 하는 한국·북한·미국 간의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였다. 대북정책에 긍정적이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충분히 검증하고 난 이후’에 종전선언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54.7%)이었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총론적으로는 긍정적이면서도 각론에서는 우려 섞인 시각이 많아졌다.

남북 통일을 위해 개인적인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통일 비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62.6%)이 많았지만, 연령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19~29세 응답자의 경우 10명 중 4명(42.2%)이 “(통일 비용을) 부담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47.9%가 부정적이었다. 30대(32.9%), 40대(27.4%), 50대(29.1%)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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