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맥주 판권 사들이기 위해 식음료사 인수?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현대그룹은 최근 투자전문 계열사 현대투자파트너스를 앞세워 웅진식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유망한 신기술을 가진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현대그룹 내 투자전문 회사다.

계열사 컨설팅과 투자자문을 하던 ‘현대투자네트워크’에서 지난해 5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주도로 사명과 업종을 변경했으며 10억 원이던 자본금도 현 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현재 1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식음료사업과 큰 인연이 없는 현대그룹이 웅진그룹 인수전에 나선 이유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면서 현대그룹이 웅진식품 인수를 발판 삼아 대북사업을 진행 할 것을 검토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 웅진식품을 통해 북한의 대표맥주인 대동강맥주의 판권을 구매해 국내에 유통하려는 계획도 검토했다는 말도 나왔다.

현대그룹 측은 “웅진식품 인수 검토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투자파트너스가 투자금을 모아 자체적으로 검토·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현대그룹이 인수하는 걸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현대투자파트너스에 현정은 회장은 지분율 43.57%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또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들 정영선씨도 3.96%의 지분을 보유하고, 비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와 경영수업 중인 아들이 관여하고 있는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웅진식품 인수전 참여를 계열사만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아직 시간을 더 두고 보자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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