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포화상태, 마케팅 비용 줄이고 성장은 ‘어불성설’ 주장도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시장 포화로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카드사들이 백화점, 상호금융 등 타 업권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리카드는 조만간 모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전용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이달 초 출시했고 신한카드는 신용협동조합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04만 신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삼성카드를 누르고 코스트코의 새 제휴사 지위를 따냈다.

카드사들이 타 업권과 어지러울 정도로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는 물론 카드 고객 확보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또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은 카드사 수수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놓는 것도 카드사 영업이 어려운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 중 MS가 높은 곳들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사정은 나을 수 있지만 언제 시장이 뒤바뀔지 몰라 좌불안석이다. 더구나 카드사들은 실적 감소로 마른 수건을 짜듯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다 보니 고객만 모을 수 있다면 상대가 누구냐를 가리지 않고 제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는데 2~3년 뒤에야 실적이 눈으로 확인될 수 밖에 없어 이미 웬만한 CEO들은 임기를 마친 상황이라 결국 바통을 이어받은 후임 CEO들이 ‘실적 폭탄’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카드사들의 대규모 감원 등 우려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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